[조선에듀] [사용기] “몰입도와 동기부여 확실”…영어 학습 프로그램 ‘헬로루디’
최근 몇 년간 교육계에서 지겨우리만치 언급됐던 단어를 하나 꼽자면, 바로 ‘에듀테크’다. 교육업계란 곳이 ‘코딩’이나 ‘문해력’처럼 바람이 한번 불면 겉잡을 수 없이 퍼진다. 처음엔 에듀테크 역시 잠깐 부는 바람 정도로만 봤다. 조만간 그 거품이 꺼지겠거니 했는데, 올해만해도 ‘인공지능(AI)’이니, ‘디지털’이니, ‘메타버스’니 이게 IT자료인지, 교육자료인지 정체성조차 애매한 수 많은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만고만한 에듀테크 프로그램으로 무뎌질 무렵, 아키핀의 ‘헬로루디(Hello LUDI)’를 만나게 됐다. ‘자연어 처리’ ‘AI영어 교육’ 등 프로그램 특성을 설명하는 단어들 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먼저 눈에 띄었다. 이어 실제 사용한 후에는 ‘제법인데?’라고 느낄만큼 잘 만들었다고 인식했다.
헬로루디는 7세에서 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이다.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 회사 이름과 프로그램 명을 들었을 때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지난 4월에 론칭한 따끈따끈한 신작이었다.
헬로루디는 ‘LUDI-9(루디 나인)’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루디나인에서 제플린을 비롯한 다양한 AI 원어민 캐릭터들을 만나고, 이들과 직접 대화하며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방식이다.
스토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단어와 문법 등 단계별 커리큘럼과 꼼꼼한 학습 피드백은 그 수준도, 만족도도 상당하다. 따라서 단순히 게임으로 명명하기 보다, 전문 영어학습 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
앱을 설치한 후, 회원가입과 더불어 캐릭터를 설정한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머리, 얼굴, 옷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캐릭터 설정 후에는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레벨테스트가 진행된다. 레벨테스트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이때 답변지가 주어진 상태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 자유롭게 육성으로 대답하면 된다. 이를 헬로루디가 인지하고 답변의 오답과 수준을 체크한다.
자유롭게 답변을 할 수 있는 만큼 음성 인지, 자연어 인지는 헬로루디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이 부분에서 오류가 빈번하거나, 반응속도가 느릴 수 있겠거니 했는데, 일반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수준의 반응속도와 정확성을 보여준다. 서비스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2주간, 여러차례 고의로 오답을 답변해보기도 하고, 같은 의미의 다른 문장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정답이 ‘Busy(바쁜)’인 문항에서 비슷한 발음의 ‘Peach(복숭아)’로 대답해 보기도 하고, ‘알겠습니다’라는 대답을 △Okay △Yes △I see △I understand △Got it △Noted 등 다양하게 답변을 내뱉기도 했다. 그 결과, 목소리를 작게 내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음성인지를 제대로 못하는 등의 오류는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레벨테스트를 마친 후에는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미션과 더불어 루디나인에서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고, 마을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미션, 미니게임을 수행한다. 또, 몬스터와 싸워 아이템을 쟁취하기도 한다. 당연히 이 모든 과정에서 영어가 사용된다. 때론 몬스터를 무찌르는 무기로, 건물을 보수하기 위한 장비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힌트로 영어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7세에서 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만큼 조작법 역시 간단하다. 원하는 지점으로 터치를 통해 이동할 수 있고, 조작이 어려울 때는 물음표 버튼을 눌러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워낙 디지털기기나 스마트폰에 익숙하기 때문에 조작법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